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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혁주
  • 지난 특집
  • 입력 2020.07.30 22:45
  • 수정 2020.08.01 19:34

[7월특집(3)] 뉴미들클래스: 서로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문화적 공동체

[비로컬 팟캐스트-27회 2부] 로컬 커뮤니티: 뉴미들클래스 박승한 대표

7월 특집은 로컬 커뮤니티입니다. 로컬과 로컬 사이, 로컬과 로컬콘텐츠 사이에 결국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는 모두에게 익숙하지만 모두에게 당연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7년차 로컬크리에이터 울산과 서울의 로컬 커뮤니티를 이어가는 뉴미들클래스 박승한대표님을 모시고 다양한 의미로 변해가는 지역 산업의 상황 변화에 따른 로컬 커뮤니티의 의미와 지점 확장을 통해 연결해 나가는 로컬 커뮤니티의 미래를 함께 돌아봅니다.

 

옥상놀장 중  (뉴미들클래스 제공)

 

옥상놀장 중  (뉴미들클래스 제공)

◎뉴미들클래스 박승한 대표(이하 ‘박’): <옥상놀장>이라는 프로그램을 1년에 2번, 많으면 3번 정도로 7년 간 10회 정도 진행했어요. 저희 옥상에서 셀러를 5~6명 모셔서 푸드마켓 같은 걸 하는 거예요. 멤버 중 막창 가게를 하거나 팟타이를 취미로 만드는 분들이 있었거든요. 그런 분들 섭외했고요. 옥상에서 보면 왼쪽 건물이 저희보다 조금 더 높아서 벽이 보이는데 거기에 영화 상영하고 그랬어요. 오른쪽 건물은 저희랑 높이가 비슷한데 조금 작은 공간이 있어서 거기를 스테이지로 썼어요. 2014년 첫 공연 때 최낙타님이 오셔서 공연 했었죠.

◆비로컬 김혁주 발행인(이하 ‘김’): 되게 묘한 곳이에요. 좁은 골목을 지나서 3층집 건물에 올라가면 옥상에 먹을 게 있고 건너편은 영화가 나오는데 섬 같은 저 옥상에서는 연주를 하고 있죠. 영화 아닌가요?

◎박: 저희는 일단 모집을 미리 하고 시작해요. 1층에서 하는 게 아니라 지나가는 손님을 끌어들이기는 한계가 있어요. 그런데 지나가다 뭐하는데냐고 물어보는 분들 많아요. 풍선도 달려있고 화려한데 울산에서 볼 수 없던 비주얼이다 보니 멀리서 사진 찍기도 하고요. 멀리서 음악이 들리는데 저기서 라이브공연 하고 있고 그래서 지역 분들이 좋아해주셨어요.

커뮤니티를 운영하려면 공간만 있어서 되는 것도 아니고 플랫폼만 있어서 되는 것도 아니라 결국 사람을 모으는 콘텐츠가 중요해요. 저희는 멤버만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 외부인원도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 이렇게 구분해요. 다만 외부인원이 참여할 수 있는 건 저희가 비용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장해야하고요. 멤버들과 함께 하는 건 실험하고 재밌는 거 다양한 거 많이 해봤어요. 

<뉴미들클래스>만의 재치가 반짝이는 행사였던 '막토버페스트'

◇비로컬 윤준식 편집장(이하 ‘윤’): 요즘 소셜살롱이나 소셜살롱 기반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쭉 나오고 있는데 <뉴미들클래스> 이야기를 듣다보니 규정짓기는 어렵지만 차이점이나 차별점이 느껴져요.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박: 저희는 공간기반이다 보니 코워킹 느낌도 나요. 공간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이 기반이고요. 공덕 1층은 라운지로 쓰고 있고 멤버십이면 공간을 한 달 동안 이용하는 자유이용권을 드려요. 멤버가 되면 플랫폼에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신청할 수 있어요. 아마 이렇게 제작하고 신청할 수 있도록 여지를 주는 살롱은 없을 거예요.

살롱은 내가 자 세팅하고 참여하도록 하잖아요. 어떤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건데 저희는 멤버들과 같이 경제적 가치가 없는 것들을 만들어 나가는 거죠. 스터디 하는데 돈 받을 필요 없잖아요. 그래서 같이 스터디 하기도 하고요. 뉴미디어클래스를 하는데 멤버 중 영상 전문가가 없어요. 그래서 같이 공부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정기 상영회도 열고 그랬어요. 멤버끼리 무언가 실험할 수 있는 공간과 플랫폼과 사람을 제공하는 거죠. 스스로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더 많이 제공하고 만들려고 노력해요.

저희 목표 자체가 문화적인 중산층이잖아요. 중산층의 기준을 참여만 하는 걸로 하지 않았거든요. 스스로 뭔가를 창작하거나 콘텐츠 만드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어릴 때 좋아했던 음식점 같이 가실 분, 어릴 때 살던 지역 돌아다니며 여행하실 분 이런 프로그램은 돈 받고 할 수 없잖아요. 이런 비경제적인 걸 멤버들끼리 프로그램으로 하는 거죠. 동아리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는데 조금 다른 게 뭐냐면 하나의 목적으로 가진 공동체거든요. 동아리는 음악, 미술, 영화 이렇게 주제가 나눠져 있잖아요. 저희는 그냥 서로를 공유하는 공동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윤: 정리를 해보면 기존 커뮤니티 프로젝트들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나눠지고 생산자가 콘텐츠를 제안하면 소비자가 모이는 형태가 되는데 <뉴미들클래스>는 일종의 프로슈머 개념이네요. 더 구체적으로 보면 <뉴미들클래스> 시민권이라고 할까요. <뉴미들클래스> 멤버십이 된다는 건 멤버십 안에서 여러 콘텐츠나 이벤트를 즐길 권리를 갖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벤트나 콘텐츠를 베풀어야 하는 의무도 자연스럽게 있는 거죠.

◎박: 그 단계가 사람마다 달라요. 어떤 사람은 들어오자마자 하는 사람도 있고 1년이 지나도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래도 시간 지나면 하나는 할 수 있는데 그 경험을 되게 소중하게 느끼세요. 어디서 해보지 못했고 할 수 없다고 생각 하는데 저희가 옆에서 도와드리고 멤버들도 응원하고 그런 실험을 좋게 보거든요.

◆김: 어떤 면에서는 크리에이티브라는 게 모든 사람들에게 잠재 돼 있는데 어떤 사람한테는 발현되는 게 1년이 걸리고 누구든 시작할 수 있다는 말로 들려요.

◎박: 일단 서울은 저희가 얼마 되지 않아 적극적으로 하기 한계가 있었고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울산은 친구 아닌데 친구보다는 멀지만 남보다는 가까운 사이 딱 그 정도로 연결 돼 있는 것 같아요. 예전 말이지만 느슨한 공동체라고 할 수도 있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윤: 울산에서 어느 정도는 커뮤니티 실험을 해봤다고 보면 되고 울산과 서울의 차이점이 있나요?

◎박: 굉장히 많이 느껴요. 도시 환경 자체가 달라요. 저희가 울산에 5~6년 정도 있다 보니까 오프라인에서 1위가 되기 별로 어렵지는 않았어요. 오프라인 선택은 결국 1위가 되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서울은 1위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너무 많더라고요. 어느 정도까지 만들어야지 사람들이 우리를 선택해줄까 고민을 했어요. 서울은 플레이어가 정말 많아요. 그게 또 좋기도 해요. 저희랑 교류할 사람들이 정말 많고 언젠가 이 분들을 울산에 소개 할 수도 있고 섭외 할 수도 있는 거니까. 서울은 인적 자원과 콘텐츠 자원이 많아요.

◆김: 그럼 울산과 서울에서 실험 하셨으니까 타 지역도 언젠가 해보실 수 있겠네요.

◎박: 네. 그런 부분을 제일 고민하고 있어요. 일단 서울에 정착 하고 몇 군데 더 늘리는 계 계획이고요. 또 다른 멤버십을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모델을 계속 만들어 갈 것 같아요. 제가 4순위 기준을 세웠었는데요.

1순위는 매출 증대로 순이익을 계속 발생시켜서 하고 싶은 서비스를 절차대로 발행하는 것. 2순위는 투자를 받아서 자금이 생기면 하고 싶은 걸 하는 것. 3순위는 대출을 받아서 하고 싶은 걸 하는 것. 4순위는 보조금을 받아서 하는 것.

그러니까 저는 지원사업은 가장 낮은 순위로 생각해서 다른 걸 하지 못할 때 하는 걸로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도 IR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제안을 드리고 싶어요. 

◇윤: 사실 코로나 때문에 공간 비즈니스 하시던 분들이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가장 걱정하는 여름휴가철이 왔고 조금 숨 돌릴 만 하면 가을에 추석 연휴가 오는데요. 대표님은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지?

◎박: 연휴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게 그 시기에 멤버들과 뭘 같이 해요. 휴가를 같이 가거나 여행을 가기도 하고요. 저희 공간 안에서만 노는 게 아니라 전국을 활용해요. 울산에서 뮤지엄 ‘산’에 가기도 하고 고양 캠핑페스티벌도 같이 가고 하거든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게 중심이에요. 같이 공연을 보러 가기도 해요. 저희가 공연을 만들 수 있지만 꼭 그래야만 하는 것도 아니라서요.

주변에 좋은 공연 있으면 저희가 소식이 제일 빠르니까 연락해서 스케줄 만들고 사람들과 첨여할 수 있게끔 여지를 만들어요. 어떤 문화공간이나 센터에서 저희가 아니어도 좋은 콘텐츠 만드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활용하고 매개의 역할을 하는 거죠.

서울 같은 경우는 시작하고 얼마 안돼서 코로나가 시작돼서 원래는 2층 일부만 코워킹으로 쓰려고 했다가 2층 전체를 코워킹으로 활용하게 됐어요. 사용자 80%는 모집 된 상태고요. 1층은 원래 계획대로 라운지로 쓰고 있는데 대관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요. 또 코로나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니까 프로그램을 아예 안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50명 내외로 한 달에 한 번 이런 식으로 내부 규정을 정해서 그걸 따르고 있어요.

◆김: 말씀해주신 걸 들어보면 <뉴미들클래스>는 라이프스타일 학교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들이 멤버십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박: 실험하시는 분들한테 좋아요. 결국 그 사람들이 잠재적 사용자거든요. 어떤 프로그램이나 콘텐츠 만들 때 해보고 좋았다면 비용을 받을지에 대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고요. 멤버 중 한 명은 여행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데 여행도 많이 다니고 사진도 잘 찍으시고 팔로워도 많은데 강의를 해 본 적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 공간에서 멤버들 대상으로 강의를 해보고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걸 수정보완 해서 지금 강의를 많이 다니시죠.

◇윤: 크루들을 성장시키고 거기서 커뮤니티가 계속 확장되어 가는 건 서울에 있는 청춘여가연구소하고도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결국 크리에이티브를 품는 크리에이티브로서의 로컬크리에이터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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