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시대. 다수가 선택하는 유행을 무조건적으로 따르기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더 신중하게 고민하고 선택하는 요즘이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취향의 사람을 만나고, 공간을 발견한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사람, 그런 공간을 만났을 때 느껴지는 감동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내도음악상가’는 음악과 술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제주도 내도동에 위치한 캐쥬얼 레코드 바다. 박준현 대표의 주거공간이었던 이 공간은 취향과 필요에 의해 레코드 바로 그 용도가 바뀌었다. 거실과 주방을 공유하는 형태로 시작했던 공간은
춘천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었다. 저녁 식사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남아서 두어 시간 춘천을 돌아보려고 카메라에 작은 50mm 수동렌즈 하나 달고 밖으로 나갔다. 춘천의 지인이 꼭 가보라며 추천해준 ‘상우(相遇)’를 향해 길을 걸었다. 육림고개와 강원도청을 등지고 걷다보니 주위가 조용해졌다. 길은 그렇게 평온(平穩)이었다. 쓸쓸한 느낌보단, 평안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차분함이었다. 그제서야 내가 여행 중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춘천의 길을 걷다보니 자연스레 골목과 골목사이에 심긴 오래된 나무와 담벼락 사이에 피어 있는 이름모를 꽃
‘솔트 앤 라잇’은 2022년 11월 임영로 매장을 정리하고 현재 샵 이동 및 준비 중이다. 농업법인회사 ‘르 꼬따쥬’의 두 번째 공간인 ‘솔트 앤 라잇’은 어떤 공간인가요?‘솔트 앤 라잇’은 로컬의 아이템들과 더불어 강릉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브랜드의 아이템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인데요. 타지역의 브랜드나 온라인 판매만 진행하는 브랜드의 아이템들이 공존하죠. 또 와인과 음료 등이 준비되어 있어 따뜻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에요. ‘솔트 앤 라잇’의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솔트 앤 라잇’은 지역 내 “소금과 빛” 같
취향(趣向)이라 함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닌, 오랜 시간 살아온 방식에 따라 결정된다. 또 취향은 각 개인의 시간과 마음을 들여 경험한 감각의 영역이기에 누군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송지혜 대표는 창업을 하기 전 국내를 포함해 스위스·프랑스·태국 등 10년 가까이 세계 각국의 호텔리어로 일하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했다. 창의성은 경험의 총량이 결정한다는 말을 증명하는 송지혜 대표의 두 공간은 강릉 여행객이 꼭 방문해야 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200년이 넘은 옛 가옥에 약간의 모던 감성을 더해 라이프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울 강남권엔 로컬이 없다고 여긴다. 많은 기업이 밀집한 빌딩가와 높은 임대료의 상가를 비집고 새로운 로컬이라 부를만한 골목길을 찾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헤란로의 유일한 녹지대인 선정릉을 끼고 빌딩 숲 사이에 숨겨진 3층짜리 구옥을 구해 리모델링해 강남의 로컬을 개척하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가 있다. 마침 에서 주인공 ‘고로’씨가 푸드트럭에서 떡볶이를 먹던 그 골목이기도 하다.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에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는 공간 를 운영하고
이번 회에 소개하는 양희영 대표는 로컬크리에이터는 아니지만, 로컬공간마다 형성되고 있는 코워킹스페이스에 관심이 많은 로컬 플레이어다. 로컬공간에 확산되고 있는 코워킹스페이스들은 과거 '소호사무실'이라 불리는 고시원형 사무실 형태로 시작되었다. 공유경제 열풍과 함께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등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며 벽과 문이 있는 사무실과 카페 형태의 공유공간이 혼재된 현재의 형태가 굳어졌다. 그러나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원하는 코워킹스페이스 창업과 운영의 견본이 되는 사례는 드물다. 그래서 와 양희
강덕형 대표는 아버지를 도와 동네 목욕탕을 운영하던 중 1인가구를 위한 커뮤니티의 필요성,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공유공간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게 된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목욕탕은 건국대학교와 세종대학교가 있는 광진구에 자리 잡고 있어 학생 중심의 청년 1인가구가 많은 곳이다. 겉보기엔 15개의 쉐어하우스와 1개의 코워킹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 사업자처럼 보이지만, 외지에서 온 청년들이 마을공동체의 일원이 되게 만드는 소셜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로컬크리에이터다. 강덕형 대표 (beLoca
마을공동체는 로컬에 어떤 기대를 갖고 있을까? 가재울 뉴타운은 40~50년 성숙한 명지대 상권을 끼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과 학생들은 문화적 소비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연남동이나 홍대 앞을 찾아간다. 이런 세밀한 부분을 놓치지않고 로컬 창업생태계를 성장시켜 마을공동체를 발전시키려는 중간지원조직이 있다. 바로 로, 통합센터가 갖는 장점을 살려 로컬 벤처와 로컬크리에이터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강선규 센터장과의 인터뷰 속에서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로컬이 갖고 있는 특징과 로컬크리에이터의 역할에 대해 생
서울역과 남산 사이 서울 용산구 후암동은 조선 말 고종 때인 1882년 임오군란으로 청나라 군사가 주둔했고, 1894년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후에는 일본군이 주둔했던 곳이다. 해방 후부터는 자연스럽게 미군부대가 오랫동안 주둔했다. 이렇게 후암동 마을의 역사는 적어도 130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간다.1969년에는 가수 박희선에 의해 이라는 노래도 나온다. 남산에서 맺었던 사랑의 맹세가 깨지고 차가운 비를 맞으며 외로이 울며 후암동 비탈길을 걸어간다는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1975년에는 전파송신탑 건설을 겸해 2
장문수 대표 (삼박한집 제공)밀레니얼 세대에게 동해의 자연환경은 큰 감흥이 없다. 해외여행은 밀레니얼에게 보편적인 라이프스타일이다. 더 맑고 푸른 바다를 찾아 괌이나 보라카이로 떠나버리면 그만이다. 강원도 고성의 장문수 대표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이제 숙박에도 콘텐츠가 중요하다. 해법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다행히 가까운 속초의 창업자들에게서 힌트를 발견했다. 속초에서 태어나 다른 지역으로 나가 활동하던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자기만의 색깔을 입힌 창업을 진행했는데 그 성과가 좋았다. 이를 본 장 대표는 숙박
골목어귀에선 알아챌 수 없지만,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봉황재 제공)충남 공주에 있는 모던 한옥 게스트하우스 . 근처 봉황산이 있어 동네 이름도 봉황동에 위치했기 때문에 지은 이름이지만 이곳을 한번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수 있다. 는 외관만 봐서는 호텔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그냥 동네 어귀의 오래된 집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문을 열면 아기자기한 마당, 고즈넉한 처마까지 이곳은 밖에서 본 곳과는 전혀 다른 아름다운 공간으로 탈바꿈한다.공주시는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