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명이 거주하는 대도시 LA. 출퇴근길 러시아워로 유명한 LA 빌딩숲은 익숙한 풍경이었다. LA 속 특별한 로컬을 찾으려다 보니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하기가 애매했다. 오기 전에 정해둔 굵직한 일정을 제외하고는 즉흥적으로 움직이기로 했다.2019 LA BEER FEST (양화랑 제공)◇저녁 6시에 마치는 맥주축제가 열리는 곳은 LA 다운타운 인근이었는데, 높은 빌딩숲 사이로 많은 인파와 함께 맥주를 즐기는 게 매력적이었다. 입장 후 받은 테이스팅 잔을 가지고 마음에 내키는 맥주 부스에 가서 자
미국에서 온 에어비앤비 게스트와 함께 먹을 요량으로 짜파게티를 준비한 적이 있다. 환영인사를 하고 야심차게 짜파게티를 보여줬는데, 게스트에게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들었다. 짜파게티에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것이다.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걸 확인하곤 미안하단 말과 함께 자긴 채식주의자이기에 먹을 수가 없다고 했다. 대신 게스트가 오는 길에 사온 과일을 함께 나눠 먹었는데, 이토록 채식의 삶을 지켜나가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샌프란시스코 시내를 거닐면서도 건강에 대한 미국인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모든 미국
내(현석)가 미국 문화에 빠지게 된 시기는 미국 락 음악을 즐겨들었던 고등학교 때였다. 고등학생 때 밴드부에서 베이스 기타를 치면서 60년대부터 90년대의 미국 락 음악을 즐겨 들었는데, 자연스레 긴 장발머리와 화려한 치장 같은 스타일뿐만 아니라 히피 같은 삶에 대한 로망도 생겼다. 락은 나에게 위안을 주는 소울음악이었고 샌프란시스코는 언젠가 가야할 곳이었다.아이트 애쉬베리 스트리트 기행 (양화랑 제공)어린 시절의 로망이 가득 담긴 하이트 애쉬베리 스트리트를 걸었는데 사실 특별할 건 없었다. 무엇을 기대한 걸까. 그러다 마지막에 들
20대 초반에는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일정을 짜며 여행을 다녔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 계획을 세워두고 가보고 싶던 공간들을 찾아다닌 것도 물론 좋았지만 돌아보면 놓치는 것도 많았고, 정작 내(양화)가 더 머물고 싶은 자리가 어디였는지, 진짜 좋았던 것은 어떤 것이었는지 잊을 때가 많았다.지금은 계획 없이 여행을 다니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래서 일정 없는 신혼여행이 크게 불안하지 않았던 것 같다. 세부적인 일정이 없긴 했지만 아주 대책 없이 가진 않았다. 그 대책이란 건 도시마다 ‘이것만은 해야 해’라고 생각하는 한 가지를 정하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이 실용적인 스타일’우리가 라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유이자 신혼여행을 비즈니스 트립으로 떠날 수 있는 이유다.나(양화)는 신혼여행에 대한 로망은 크게 없는 편이었다. 푸른 바다가 일렁이고 석양이 빨갛게 내려앉는 해변에서 칵테일 잔을 부딪치는 상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꼭 해야만 한다거나 하진 않았다.그렇다면 또 많이들 하는 유럽여행은 어떨까 생각했다. 길만 걸어도 좋다는 유럽도 궁금하긴 했지만, 뭔가 나중을 위해 아껴두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에 정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제품을 애용하는 그들. 취향이 브랜드로 나타나 결혼에 골인했다. (양화랑 제공)우리 부부는 꽤나 여러 면에서 잘 맞는다. 집에서 예능을 보며 농담을 주고 받다가도 갑자기 책상에 앉아 일을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사석에서 어떻게 두 사람이 만났냐고 물어보면 항상 그 시작점에 등장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라는 국내 잡화 브랜드다. 내(현석)가 양화님을 관심에서 호감으로 보게 되고, 좀 더 대화를 나누며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건 다름 아닌 양화님이 맨 가방 때문이었다. 누구나 알만한 유명
“누가 올 줄 알고? 같은 공간에서? 불편하지 않겠어? 무섭지 않겠어?”주말이면 늦잠이나 푹 자고, 보글보글 된장찌개를 끓어서 나눠 먹으며, 신혼을 만끽하는 게 아니라 이라는 이름을 가진 라니! 사실 주위에서도 여간 신기하게 본 것이 아니었다. 사실 집 전체가 아니라 방 한 칸을 이용하는 것이고, 게스트들도 어느 정도 를 사용해본 이용자 위주라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다. 그 덕인지 아직까지 모든 게스트가 나이스했다.“난 다만 침대만 준비했을 뿐인데, 세계여행을 하고 있어!”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만난
전포에 소재한 가 을 빌려 조각피자 연구에 몰두 중이다. (양화랑 제공)소중한 우리들의 첫 번째 프로젝트, 은 다양한 사람들이 오갔다. 벌써 1년이나 되었다니, 그래도 아직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스스로 조금은 대견하다.고마운 첫 번째 손님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여행을 온 커플이었는데, 부산까지 와서 공유주방을 이용한다는 게 신기해서 몇 가지를 물어 봤었다. 서울에 친구들이 공유주방을 이용했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단다. 부산까지 여행간 김에 이런 곳도 가보는 게 어떨
일러스트 (양화랑 제공)◇양화’s story서울에서 생활할 때의 취미 중 하나가 단과자를 만드는 것, 바로 베이킹이었다. 내가 만든 과자나 케이크와 술을 함께 마시는 즐거움이 꽤나 컸다. 고향에 내려온 뒤에는 무얼 하며 살까 고민을 하다가 디저트와 술을 함께 파는 술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비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평수에 따른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작게는 벽에 거는 달력까지 모든 게 비용이다 보니 웬만큼 확신이 들지 않는 이상 시작할 생각을 못했다. 우물쭈물 하고 있던 중 현석님이 서울 출
의 두 주인공 손양화, 임현석 자작 캐릭터. (손양화 페이스북)◇ 양화어릴 때부터 적당한 성적으로 적당히 학교를 다니던 적당한 사람이었다. 물론 맡은 일에 최선은 다했지만, 특별하거나 유달스러운 면은 없었다. “지옥같은 회사생활도 견디고 버텨야 하는 것이다, 모두가 그렇게 산다”고 하길래 그렇게 살았다.나는 삶에 있어 확실히 좋아하는 무언가 혹은 꿈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결핍도 있었다. 물론 불행히 살았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몰랐던 세계였을 뿐이었으니까...여차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