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알지만, 실제로 장기간 투자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이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1년간의 준비를 끝내고, 이제 ‘미래세대’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5년간의 실험을 의성군과 함께 시작합니다.소멸위험도시 1위라는 오명에 가려져 있지만, 의성군은 귀농귀촌율 전국 2위(경북 1위), 합계출산율 전국 1위, 인구 순이동 증가 도시 등의 긍정적인 면을 많이 가진 지역입니다. 하지만 여러 인구 증가 요소에도 불구하고, ‘청년’이 없어 부동의 소멸위험도시 1위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초대로 재미있는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그리운 영월에 말입니다.농산어촌으로 분류되는 작은 도시에서 대학을 보유한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2, 3, 4년제 상관없이 대학이 가진 자원은 지방 소도시에 굉장히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매년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신입생, 전문가 풀, 산학 네트워크, 첨단 장비 등 유·무형의 재미난 자원이 가득한 대학. 하지만 이 대학의 문은 정작 우리 동네, 주민에겐 꼭 닫혀 있었습니다. 이 대학을 어떻게든 활용해보고 싶었지만, 지역에 있는 대학의 문턱은 굉장히 높았
‘실험’이라는 말만큼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단어도 없지만, 실험은 언젠간 끝나기 마련입니다. 그동안 그 끝은 대게 “원 없이 해봤다!”보다는 “조금만 더 해보고 싶은데…”라는 아쉬움과 욕심을 더 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와의 이별은 조금 다른 기분입니다.‘이게 될까?’, ‘어떻게 하지?’, ‘누구와 하지?’ 등 막연한 아이디어와 ‘하고 싶다’는 의지 외에는 아무것도 없던 시절 막막함이 커질 때 찾아가면, 언제나 함께 고민해보자고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였습니다.“이제는 밖에 내놔도 되겠다.”3
일 잘하는 언니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어 요청 드립니다.◇ 대표가 처음인 대표그동안 알고 지내던 동료들끼리만 함께 일하며 성장했던 가 3년 차가 되면서, 멘토리의 미션과 가치에 동의하는 새로운 동료가 합류하였습니다.대외적으로는 가 성장하는 듯 보였지만, 처음 사회생활을 하는 동료와 처음 동료를 맞이한 조직, 처음 대표가 된 대표, 이 세 요소가 만나니 내부에 큰 혼란이 생겼습니다. 반년간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내부 동료들이 일을 잘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
“청년들, 우리 도시에 오면 행복할 수 있어!”라고 어필하기보다는, 우리 지역의 청년들이 먼저 행복하게 살면 행복해지고 싶은 다른 청년들이 절로 찾아오지 않을까요?올해부터는 ‘청년’이라는 대상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 같습니다. ‘청년’이라는 단어가 뜻하는 대상은 대도시에서는 ‘우리 시에 거주하는’ 청년이지만, 소도시에서는 ‘외부의’ 청년으로 정책의 방향성을 수립하고 있기에, 청년을 절실히 원하는 작은 도시에게 제가 전달하고 싶은 말을 이 글의 서두로 띄웠습니다.외부 청년 유입에 목소리를 내기 전에, 이미 지역의 청소년이
운세나 사주를 믿지 않지만, 종종 좋은 의미는 부여하는 편입니다. “올해는 새로운 도전을 하자!”고 결심했는데, 마침 저의 해인 소의 해가 밝았네요.이 버프를 받아 새해부터 액티브하게 시작하면 좋았겠지만, 여전히 힘든 시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 시기를 알차게 쓰면서 시작하려 합니다.◆ 멘토리만의 OKR는 매년 프로젝트마다, 지역마다, 5명 내외로 각자의 방식으로 움직이던 프로젝트 그룹이었기에 업무를 체계적으로 하기보다는 각자의 능력으로 커버하는 방식이었고, 다행히도 항상 능력자들이 함께해 줘서 큰 어려움 없이 업
올해처럼 올해에 대한 기대가 큰 시기는 처음입니다. 어쩌면 간절함이 더 큰, 기대가 아닌 절실함일지도 모릅니다.오래 전 다이어리를 보니, 2020년에는 더 큰 도전을 준비하려고 했네요. 2018년 여름, 야심 찬 계획으로 만들어진 가 2019년 강화에서 1년간의 첫 실행을 마치고, 가능성과 보완점을 확인하면서 확산을 위한 준비를 하려 했던 때입니다.이어진 세계적 재난 상황에서 일찌감치 방향을 전환해 20211년도를 준비하기로 했고, 그렇게 지난 반년 이상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했습니다.이렇게 설명하면 대부분 너무 많은 기
2020년 최고의 순간을 꼽으라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어제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처음 콘퍼런스에 초대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강화에서 3년간 프로젝트를 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우리 지역을 살리자, 지역에서 살아야 한다”와 같은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서죠. 이제라도 대본을 짜야 하나, 말을 잘할 수 있을까 오만가지 걱정이 들었습니다.하지만 아이들과 콘퍼런스를 준비하면서 ‘역시 또 혼자 고민이 많았구나, 미래세대들은 다 답이 있구나’ 느꼈습니다. 청소년들은 우리의 품 안에서도 훌륭했지만, 밖에 내놨을 때는 더욱 훌륭해지는
서울시의 지방 파견 프로젝트 청소년 버전이 몇 년 전부터 이야기가 나오더니 조용히 시작됐습니다.‘흙을 밟는 도시 아이들, 농촌유학 추진 계획’이 슬로건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굉장히 좋은 정책일 수도 있지만 우려도 됐거든요.도시 청소년들 입장에서 이 시간은 정말 좋은 경험일 것입니다. 아파트 숲이 아닌 진짜 숲과 흙을 밟으며 생태감수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는 측면에서는 참으로 좋은 정책이지요. 그런데 농산어촌 아이들에게는 무슨 혜택이 생길까요?‘농촌=여유, 한적함, 자연’저는 농산어촌의 이 공식을 깨고
청소년 주위에 어떤 어른이 있는지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농산어촌 청소년들에게 제3의 어른으로서 이야기를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유년시절의 나와 주변의 어른들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역시 가장 좋은 어른은 ‘부모님’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오토바이가 왜 필요한지? 스스로를 위한 안전 대책을 마련해!”고등학생인 아들이 밑도 끝도 없이 오토바이가 필요하다고 하면 보통 부모님은 어떤 말을 하실까요? 어머니는 놀라며 “위험한데?”라고 했지만 아버지는 다르게 말씀하셨습니다.저는 아버지께 제가 알아본 오토바이 리
(사진 출처= 멘토리 권기효 대표 페이스북)‘가깝고도 먼 곳, 홍성군’홍동마을의 교사, 학부모, 주민들과 함께 홍동중학교 청소년들을 만났습니다. 보령시에서 철수하면서 다음 거점으로 가장 많이 고민한 곳이 홍성군이었습니다. 홍성군은 지리산, 완주와 함께 귀농귀촌 지역의 절대강자 중 한 곳입니다. 대규모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이끄는 ‘마을’이라는 생태계가 탄탄하게 갖춰진 공동체의 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찾기 힘든 마을 학회인 ‘일소공도’, 위대한 평민이라는 가치를 지닌 ‘풀무학교’, 공동체가 잘 갖춰
작년부터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리스트를 정리하면서 멘토리만의 ‘로컬힙스터’를 정의했습니다.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지역의 자원을 재해석해서 활용하는 사람입니다.그 힙스터들이 바글바글한 곳은 역시 제주였지요. 그래서 갈 때마다 욕심을 부리게 되는데, 이번에는 욕심을 줄이고 한 분 한 분 깊게 이야기를 나눠볼 계획으로 만나고 싶었던 분들께 연락을 드렸습니다.1. 유달 대표님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우리 마을의 매력은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을 보고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농산어촌에 필요한 것은 IT기기보다도 ‘좋은 어른’이라는 것을 확신했습니다.아찔했던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최근 진행한 행사를 끝내기도 전에 저는 연사분들께 장문의 사과문을 보냈습니다. 현장에 초대받지 못한 채 화면너머로는 커버가 불가능한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어느새 “얘네들 왜이러지” 하며 청소년들이 미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현재 농산어촌은 온라인화에 맛을 들였습니다. 물론 청소년들이 아닌 어른들이지요. 계약부터 실행, 결과보고까지 전화나 메일 한통이면 끝나는데다 교육부도 질적 평가보다는 양적 평가를 강조하고 있어 양
또 열 뻗치는 논의가 오갔습니다. “지역인재란 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첫째, 대학은 취업을 위한 기관인가요?균형발전을 위해서 공공기관에 지역 대학 출신 30%, 타 지역 지방대 출신 20%, 총 50%를 선발한다는 계획이 발표되면 기사나 인터뷰가 쏟아집니다. 이런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지방 인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막고 지방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 많이 붙습니다. 그런데 왜 이 정책이 ‘지역인재’라는 이름으로 논의가 되는 걸까요? 단순히 지역 대학을 나오면 지역 인재가 되는 걸까요?결국
이우고등학교 청소년들이 만든 학교와 제천 간디학교 청소년들의 연구주제를 보면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시금 고민을 해보게 됩니다.두 학교 청소년들의 성과물은 말 할 것도 없이 훌륭하고, 제 눈에 한 없이 부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렇게 마음껏 목소리를 내보고, 또 그것을 하려고 할 때 아낌없이 도와주는 어른들이 옆에 있다는 것입니다.학교가 본래 공부, 예술, 체육, 기술과 같은 재능만을 키우고 주입시키는 학원도 아닌데, 청소년들에게 저 두 가지를 해줄 수 없는 이유가 뭘까요? 청소년들이 학교에
멘토리가 드디어 10년차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부족한 것이 많지만 그래도 이제는 오랜 시간 해온 일의 진정성을 조금은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물론 매 순간이 도전이기도 했지만, 항상 10년 주기로 크게 새로운 도전을 해왔어요. 그래서 올해도 어김없이 도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도전이 가능한 이유는 그렇게 기다리던 주니어 멘토리들이 나온 덕분입니다. 그동안 만나왔던 친구들도 훌륭했지만, 청소년시절부터 멘토리의 구성원으로 함께 미션을 공유하면서 청년으로 성장한 동료들이 생겼기에 다음 스텝을 고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농산어촌
J-connect Day 2020 (사진 출처: 권기효 멘토리 대표 페이스북)요즘 처음 해보는 경험이란 게 점점 줄어드는데요. 오랜만에 새로운 경험을 해봤습니다. 청소년이 중요하다는 것은 전국민이 알고 있지만, 청소년의 이슈를 다루는 파트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학교와 입시에 관련된 부분을 제외하고 청소년을 다루는 곳은 복지의 대상 정도가 아닐까요.저희처럼 선생님도 아닌 비교육자 집단이 청소년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파트는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로컬도시는 청년을 돌아오라 손짓하면서, 지방도시는 청소년을 떠나라고 등 떠밀고 있는
2020 컨퍼런스 위크 (출처: 멘토리 권기효대표 페이스북)사랑하는 러닝메이트들이 가득한 컨퍼런스 위크에 ‘멘토리의 날’이 숨어있습니다.“청소년, 날 것의 목소리”항상 당사자의 이야기를 대신 전해야 하는 역할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정제된 언어로 정리한 이야기 속에 과연 그들의 고민과 성장을 다 담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조금 부족하고 서투르지만 함께 고민하면서 성장한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로 했습니다.저희는 프로젝트를 할때 청소년들에게 “농산어촌에 살아야 한다”거나 “돌아와
(멘토리 제공)2015~2016년 멘토리가 프로젝트그룹을 시작했을 때 고향이 없는 청년들의 고민은 “어디서 하지?!”였습니다. 몇 번의 회의 끝에 위기 지역으로 가서 ‘여긴 위기 지역이 아닌 기회 지역이다’라는 인식을 주자는 야심찬 시도를 계획했고, 지역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나온 첫 번째 후보가 계룡시와 태백시입니다.우리나라의 지방자치법 도농복합도시 정책에 따르면 ‘군’이 ‘시’로 격상 될 수 있는 조건과 면이 독립할 수 있는 조건은 있지만, 격상.독립한 지자체가 조건 이하가 됐다고 해서 격하.재편입 되는 조항은 없습니다.
(멘토리 제공)가파도는 170여 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는 국토 최남단으로 잘 알려진 마라도의 본섬(?)입니다. 지난 번 다녀온 강화의 볼음도와 비슷한 섬 같지만 환경은 완전히 다릅니다.“현대카드 가파도 프로젝트”현대카드가 가파도에서 프로젝트를 한다고 했을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의 거대 기업이 작은 어촌마을에 잘난척을 하고 오겠구나 싶어서 얼마나 잘났는지 한 번 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가파도에 첫 발을 딛었을때 정말 놀랐습니다.“아무것도 없었습니다”보통 기업이 지역을 위해 무엇인가 한답시고 하는 가장 큰 행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