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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혁주
  • 인투더로컬
  • 입력 2021.03.26 09:05
  • 수정 2022.05.16 23:25

[인투더로컬(5)] 서리나래 박설희 대표

저희 회사 이름은 <HIL 어페럴>로, ‘HIL’은 ‘한복 인 라이프’의 약자입니다. 저희 회사에서 운영하는 모던 한복 브랜드명은 <서리나래>로 2015년도 하반기에 런칭했습니다.

<서리나래>라는 브랜드명은 제 이름인 ‘설희’와 “옷이 날개”라고 할 때 날개의 순우리말인 ‘나래’를 합쳐 탄생했습니다.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한복”에서 모티브를 따와 제품을 만드는 의류 브랜드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하의 세트로 이루어진 ‘생활한복’이 아닌 면과 폴리에스터 같은 원단을 사용해 편안하면서도 영작의 요소가 가미된 한복으로, 타깃층은 10~30대의 젊은 남성, 여성입니다. 제가 2015년도 온라인 자사몰을 오픈했을 당시 학생이었는데, 당시 온라인 쇼핑몰 이용률이 높은 10~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예인 및 셀러브리티들에게 협찬 요청을 한 적이 있는데, 그중 BTS는 직접 저희 제품을 구매해 착용하고 화보집과 영상을 찍기도 했습니다.

저는 2011년도 충북대 경영학부에 입학해 2015년도에 <서리나래>를 창업하고, 2016년도 8월에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학생 창업자로 현재 약 6년째 <HIL어페럴> 대표로 지내고 있습니다.

제 약력을 보고 다들 “전공자가 아닌데 어떻게 패션 기업을 만들고, 패션 디자이너가 되셨죠?”라고 궁금해하며 질문합니다.

창업 동기를 먼저 말씀드리면 저 역시 여느 여대생처럼 옷을 정말 좋아해, 패션 블로그를 운영했고 일일 방문자가 4천~5천 명 정도였습니다. 옷에 관심이 많은 만큼 관련 잡지와 커뮤니티 활동도 많이 하다가 하나의 사진을 봤어요. C 브랜드에서 만든 ‘최초의 생활한복’이라 부를 만한 제품이었는데, 그 제품 사진이 커뮤니티에 올라왔을 때 사람들 반응은 “와~ 이게 한복이라고? 너무 예쁘다!”, “어떻게 입지? 어디서 만든 옷이지? 어디서 살 수 있지?”가 지배적이었어요.

저도 그 제품을 찾아서 구매하려고 보니 약 80만 원 정도더라고요. 사진 속 모델을 비롯해 그 제품들에 많은 관심을 보인 사람들이 소비력이 약한 10~20대 여성층이었음에도, 당시 생활한복 브랜드라고 할 만한 브랜드가 2~3개 정도뿐이었고 가격도 평균 30~40만 원대였어요. ‘이런 종류의 한복을 입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너무 비싸다. 가격도 합리적이면서 니즈를 충족시키는 한복을 내가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서리나래>라는 브랜드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당시 4학년이었는데 <서리나래> 창업을 위해 6~8개월 가량의 준비기간을 가졌어요. 전공자가 아니라서 패션 지식을 배우려고 도서관에서 관련 도서를 읽었어요. 패턴, 봉제, 원단에 대한 책도 읽고, 패션 기업이 창업하는 방법, 패션 브랜드의 마케팅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했어요. 재봉틀을 산 후 낮에는 이론 공부를 하고, 저녁에는 직접 패턴을 그려가며 매일 만들었어요. 스스로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주말에는 패션 전문학원에서 수업을 받으며 전문 지식과 기술을 배우면서 창업 기반을 다졌습니다.

<서리나래>를 런칭하기 전 학교 내 ‘학생 창업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고자 처음으로 <서리나래>의 아이템을 갖고 나갔어요. 그때 심사를 받으면서 들었던 평가들은 하나같이 부정적이었어요. 심사위원 중에는 패션 디자이너 교수님이 계셨는데, 저를 비난하시면서 “경영학부 학생이 어떻게 이걸 하겠느냐? 경영학부 학생은 이런 걸 할 수 없다”라고 말씀하셨어요. 당시에는 상처도 받고, ‘내가 많이 부족한가?’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 반응들이 있었기에 “할 수 있어. 패션을 전공하지 않아도 패션 기업을 만들고, 패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거야!”라며 <서리나래>를 론칭했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생각해요.

6년이라는 기간 동안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배우는 어려움도 많았고, 실패도 겪었어요. 제가 <서리나래>를 운영하면서 세운 목표들이 있었는데요. 처음 1~2년 차 목표는 “백화점에 꼭 입점시키겠다”였는데, 진짜 기간 내 목표를 달성해 입점했어요.

3~4년 차 때는 “연예인들이 내 옷을 입어주면 좋겠다. 그중에서도 BTS가 우리 한복을 입으면 정말 행복하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BTS가 저희 제품을 착용하고 화보 촬영을 한 거예요. 제가 원했던 크고 작은 목표들을 달성하고 실패하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왔는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서리나래>를 이끌어가야 할까 하는 고민이 큽니다.

현재 저는 브랜드 가치 확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그중 하나가 브랜딩에 대한 노력입니다. 다른 브랜드와는 다른 <서리나래>만의 색깔과 독자적인 가치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고, 그로 인해 더 많은 분께 브랜드의 신뢰감을 드리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더불어 저희의 부족한 점 중의 하나가 고객 관리였습니다. 이제는 저희가 놓치고 지나친 고객들을 다시 찾으면서 동시에 충성 고객으로 확보해나가는 노력들을 하려 합니다. 기존에는 고객에게 일방적인 방향의 정보 전달만 했지 쌍방향적인 소통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서리나래> 인스타그램 피드에 투표 진행이나 댓글 참여 등의 피드를 유도해 쌍방향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큰 목표는 로컬크리에이터로서 로컬의 가치를 찾아나가는 것입니다. 제가 로컬 커뮤니티 안에 들어온 게 1~2달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의 활동과 로컬 트립을 다니면서 많은 로컬 창업자들을 만나보니 “로컬의 의미가 내가 기존에 알던 의미가 아니구나”라는 걸 매일 깨닫습니다. 충북에서 <서리나래>로 로컬의 의미를 확립해나가고, 가치를 찾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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