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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 인터뷰
  • 입력 2021.01.19 13:40
  • 수정 2022.05.16 23:37

[탐방] 삼(蔘)과 함께하는 삶 - "삼남자 인삼농장" 이충근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NEXUS LOCAL 2020

충북 보은의 <삼남자인삼농장>은 30년간 인삼을 재배해온 아버지와 새로운 감각을 지닌 밀레니얼 세대인 아들의 콜라보를 통해 만들어진 브랜드입니다.

인삼을 가공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삼재배의 과정과 인삼농가의 일상을 홈페이지와 블로그 콘텐츠로 선보이며 세상과 소통해 나가고 있습니다.

나아가 인삼을 소재로 한 메뉴개발 등 인삼의 생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남자인삼농장> 이충근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이름이 재미있어요. <삼남자인삼농장>. 이름을 이렇게 붙이게 된 사연이 있나요?

◆<삼남자인삼공장> 이충근 대표: 제가 벤처경영학과, 그러니까 창업하는 학과를 나왔거든요. 대학교 3학년 때 마케팅 수업 해주신 교수님께 “제가 앞으로 농사를 지을 건데 농장명을 어떻게 지으면 좋을까요?” 상담을 했었어요.

고민을 많이 하다가, 3명의 남자가 인삼 농사를 한다. 아버지와 저 그리고 형까지 3명을 뜻하는 ‘삼남자’의 의미도 있고요. 인삼의 ‘삼’자를 넣어서 인삼 재배하는 남자라는 뜻도 있습니다. 또 한 때 ‘요리하는 남자’를 줄여서 ‘요남자’라는 말도 나오고 그랬잖아요. 그런 유행처럼 라임을 맞춰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더 잘 기억할 것 같아서요.

<삼남자인삼농장>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대학생 때부터 농사를 할 생각을 하셨군요. 대부분 창업하면 도시로 나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삼남자인삼농장>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삼남자인삼공장> 이충근 대표: 처음부터 농업에 관심을 가진 건 아니고요. 창업을 하고 싶어서 관련 학과를 간 건데 어떤 주제로 창업을 할까 고민을 하면서 당시에 부모님 일을 많이 도와드렸거든요. 부모님이 인삼 농장을 하고 계셨어요. 주에 4일은 수업 듣고 3일은 농사짓고 그랬어요.

그런데 인삼 농사를 해보니까 어떻게 보면 농사도 사업이고 창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농업이 먹거리를 생산해내는 가치 있는 일인데 일이 힘든데 비해 수익이 안 되니까 사람들이 접근을 잘 안하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더 블루오션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삼남자인삼농장> 이충근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삼남자인삼공장> 이충근 대표: 아버지는 저보다 오래 농사를 하셨으니까 농사는 아버지가 집중하시고 저는 마케팅, 판매, 유통 쪽으로 집중하고 있어요. 부모님이 하실 때는 따로 판매처가 있었던 게 아니라 금산시장에 도매로 팔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합류하고 나서부터는 원물로도 판매를 시작했어요. 농산물 수확량이 많은데 유통기한도 있잖아요. 그래서 일단 30~40%는 가공해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유통망도 키우고 판매처도 늘리는 방향으로 하고 있어요. 나중에는 수확물 100%를 가공해서 판매하는 게 목표입니다.

<삼남자인삼농장> 이충근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삼남자인삼농장>도 이제 7년차이니까 나름 중견 브랜드가 되어가네요. 삼남자만의 강점은 뭘까요?

◆<삼남자인삼공장> 이충근 대표: 저희 농장의 차별화된 점은 화학 비료를 안 쓴다는 점이에요. 인삼 원물이 원래는 무게와 모양 그리고 크기로 가격이 결정 되거든요. 그러면 화학 비료를 쓰게 돼요. 사실 인삼 산업법상 화학 비료를 못 쓰게 되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편법처럼 되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는 정말 화학비료를 안 써서 사포닌 검사 해보면 성분 함량도 더 많이 나옵니다.

<삼남자인삼농장>에서 재배한 인삼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사실 <삼남자인삼농장>은 유튜브로도 인기를 많이 얻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된 거예요?

◆<삼남자인삼공장> 이충근 대표: 제가 유튜브를 많이 보더라고요. 그래서 보기만 할 게 아니라 나도 한 번 해볼까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저 혼자 했는데 부모님이랑 같이 하니까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 계기로 계속 하게 됐는데 그게 판매로 이어지더라고요. 그걸 보고 마케팅 요소로 잘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삼남자인삼농장> 이충근 대표와 어머니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상품화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시게 됐어요?

◆<삼남자인삼공장> 이충근 대표: 소비자분들이 인삼을 간편하게 먹으면서도 맛있게 드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홍삼액은 2016년도부터 만들었어요. 홍삼 스틱은 2018년도에 만들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은 것들로 하나씩 늘려서 하고 있어요.

<삼남자인삼농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삼남자인삼공장> 이충근 대표: 그 외에 인삼 꽃차도 있고요. 인삼 열매인 진생베리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진생베리는 보통 7월말~8월 초쯤 수확을 하는데요. 사포닌이 인삼의 3~15배까지도 들어있거든요. 진생베리는 차로 마시거나 액기스를 먹거나 갈아서 요거트에 넣어 먹기도 합니다. 또 진생베리 안에는 인삼 씨앗이 들어있어서 과육을 벗겨내고 나면 파종할 수 있는 인삼 씨앗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요.

진생베리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읍내에서 카페도 운영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삼남자인삼공장> 이충근 대표: 이름은 <카페 삼차>인데요. ‘인삼 삼(蔘), 다를 차(差)’라는 뜻으로 차별화된 인삼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삼을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일반 음식처럼 맛있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만들었어요. 실내에 천장등은 인삼밭에 있는 해가림 시설을 형상화해서 만들어봤습니다.

<삼남자인삼공장>에서 운영하는 <카페, 삼차> (사진 출처: 카페삼차 인스타그램)

커피도 판매하고 있긴 한데, 아무래도 인삼카페니까 인삼 음료가 많이 나가요. 생인삼우유주스, 홍삼진액차, 삼차슈페너, 홍삼미숫가루 등의 메뉴를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삼차슈페너는 인삼라떼에 인삼 생크림이 올라간 음료에요. 디저트로 인삼 마카롱도 있어요. 마카롱에 인삼 그림도 그려져 있는데 저희 누나가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인삼을 활용해서 맛도 있는 메뉴를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 쉽지만은 않네요. 젊은 친구들도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게 돼서 인삼 소비가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카페, 삼차>에서 판매하는 인삼라떼와 인삼 마카롱 (사진 출처: 카페삼차 인스타그램)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삼남자인삼공장> 이충근 대표: 점점 인삼 소비량이 줄고 있거든요. 인삼이 세척도 해야 하고 그래서 먹기가 불편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 점을 보완해서 소비량을 다시 늘리는 게 목표고요. 가공식품 쪽으로 브랜드를 만들어서 중소기업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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