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프로참석러 남위안의 좌충우돌 로컬탐험기 - <상하이, 항저우> 1부

[비로컬 팟캐스트-번외편 01회] 1부: 남위안 - 샹하이, 항저우

남위안의 좌충우돌 로컬 탐험기, 윤준식 편집장이 함께 담아봤습니다. 크리에이티브가 넘치는 개인이 로컬크리에이터로 발전하기 위해 겪어온 다양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 비로컬 팟캐스트 스핀오프를 시작합니다. 스핀오프 에피소드는 로컬크리에이터 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중국유랑단과 함께 한 휴가내고 딴짓하기 (남위안 제공)

◇비로컬 윤준식 편집장(이하 '윤'):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지금 아무 곳도 안 가시고, 오는 것도 부담스럽다, 오지 말아라 이런 분위기잖아요. 그래서 비로컬에서 대신 가드리는 걸로, 가기 굉장히 힘든 중국 이야기를 오늘 해드리려고 합니다. 전에 저희 방송 4회였나요? 거기에서 프로참석러, 또 다양한 소셜 살롱 활동 등을 말씀하셨는데요. 그 이야기 중에 <중국유랑단>이라고 소개를 잠깐 하신 적이 있었는데...

▲프로참석러 남위안(이하 '남'): <중국유랑단>.. 부제가 <휴가 내고 딴 짓하기>였어요. 휴가를 내고 다같이 딴 짓을 한번 해보자. 이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졌잖아요. 그래서 “우리도 먹고 살아야 된다. 이제 우리가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이 먹거리를 한번 중국에 가서 보고 오자는 의미로 중국 유랑단 현수막을 크게 만들어서 가는 곳마다 사진도 찍고, 뭔가 인사이트를 줄만한 장소를 방문해서 같이 갔던 친구들이랑 5박 6일 정도로 상하이랑 항저우를 다녀왔고요.

◇윤: 어떻게 유랑단이 결성이 된 거에요? 어디서 어떻게 모으신 거예요?

▲남: 유랑단을 모아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은 중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아, 그러면 우리도 한 번 관심을 보이는 친구들끼리 한번 가보자”는 의의였고요. 제가 소셜살롱 활동을 하면서 그 안에서 중국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모여 가지고 100명이 운영되고 있는 <차이나브릿지>라는단톡방이 있어요. 굉장하죠?

◇윤: 그러니까 행사 안에 행사를 만드는 것처럼?

▲남: 제가 <헤이조이스> 클럽에서 만난 분이 여기 운영진이셔서 저를 그 단톡방에 넣어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단톡방에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 이번에 제가 이래저래 해 가지고 유랑단을 모아서 중국에 가보려고 한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이 있으면 저한테 개인적으로 연락을 달라고 제가 짰던 프로그램을 올렸어요.

◇윤: 커뮤니티 안에서 다시 커뮤니티를 또 하나 만드신 것이죠?

▲남: 네, 맞아요. 그래서 그냥 저는 인사조로 올렸는데 확실히 중국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모이다 보니까 채팅방에서 3명이 참여를 하셨거든요.

◇윤: 처음에는 시작이 ‘남위안님 더하기 세 분’으로 시작이 된 거네요.

▲남: 네, 맞아요. 날짜가 임박 했는데 티켓팅을 하겠다는 친구들이 없어서 제 친구랑 저랑 우정 여행이 되겠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마음을 어느 정도 그냥 놓고 있었죠.

◇윤: 소위 산업 시찰이 우정 여행으로 될 뻔 했다가, 다시 세 분이 가세하면서 다시 산업 시찰로 바뀌게 된 거고.

▲남: 네. 그래서 개인 인스타 계정에다가 프로그램을 짠 것을 올렸어요. 중국에 왕홍, 빨갛다는 의미의 ‘홍’, ‘왕루어홍런’이라고 ‘인터넷에서 인기가 있는 사람’해서 ‘왕홍’이라고 하거든요. 이때 한참 제가 왕홍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에요. 같이 일했던 왕홍 친구들이 버는 것을 보니까 이 친구들은 내 월급을 몇 시간 만에 벌어가고 있는데, 내가 회사에만 계속 다니면 나는 평생 개미로 살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생에 나는 개미로 살 수 없다. 나도 한번 왕홍을 연결해주는 에이전시를 한다거나 아니면 내가 직접 왕홍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서 왕홍의 하루를 체험해보자...

◇윤: 어, 재미있네요. 왕홍의 하루를 체험해보자.

▲남: 네. 그래서 그 목적이 “중국 인플루언서 왕홍 비디오 커머스를 체험해보자”, 그리고 “왕홍이 하루를 어떻게 사는지 체험을 해보자”. 그 다음에 “중국의 스타트업 기업을 탐방하자”... 알리바바 본사가 항저우에 있어요. 그래서 알리바바 본사에 가보자. 전에는 다 외부인을 받아줬었는데 너무 사람들이 많으니까 내부자들의 연결이 있어야지만, 컨펌이 있어야지만 본사를 탐방할 수 있는데 가족들이 10년 이상 항저우에 살다 보니까 다 친구의 친구고 이렇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런 커넥션이 있어서 우리 이렇게 관심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가서 견학을 하고 좀 둘러봐도 되냐 해서 그 알리바바랑, 또 알리바바에서 하고 있는 알리바바 대학에도 한번 가보자. 그 다음에 중국의 카페 및 티 문화를 한번 저희가 체험을 해보자...

◇윤: 굉장히 빡빡한 일정이네요.

▲남: 네. 제가 좀 욕심이 많아 가지고 다 그냥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스케줄은 다 넣어놨어요.

◇윤: 떡밥을 다 뭉쳐 가지고 던진 거군요. 뭐 하나라도 걸려라 이렇게.

▲남: 중국 가서 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멤버들의 취향을 존중해서 실제는 다 맞춰드립니다. 그리고 항저우에 핫한 클럽과 항저우 젊은이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춤사위를 하는지 궁금하다.

◇윤: 춤사위라는 표현은? 아니? 굉장히 모던하게 가시다가 갑자기 춤사위가 나오면.

▲남: 네. 춤사위를 한번 어떤 템포를 밟는지 우리가 한번 시장조사를 가보자. 그런 것도 있었고.

◇윤: 그게 시장조사인가요? 즐기러 가는 거지?

▲남: 시장조사죠!!! 객관적인 입장에서 저희는 젊은이들이 어떤 패션 피플들과 핫플에서 어떤 춤을 추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장소를 방문을 하는지.

◇윤: 좀 불순한 의도로 보입니다마는......

▲남: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 시장조사를 간 거고요. 또 상하이 쪽에는 ‘메종 상하이’라고 저희 코엑스에서 매년 하는 그런 라이프스타일 페어 있죠. 그런 페어가 큰 게 있었어요. 그래서 그것도 일정이 맞아서 볼 수 있었고. 그래서 이러저러하게 짜 가지고 개인 인스타에 제가 올려놨어요.

◇윤: 차이나브릿지 말고 개인 인스타에 올린 거고.

▲남: 개인 인스타에 올려놨었죠. 그랬더니 정말 연락을 뜨문뜨문 했던 대학 동기가 ‘어, 나도 갈래’ 이렇게 댓글을 단 거예요. 그래서 바로 단톡방에 초청을 해버렸죠. 처음에는 제 친구랑 대학 동기랑 저랑 이렇게 3명이 구성이 되었어요. 그래서 이제 행동력 있는 제 친구의 티켓팅한 표를 주면서 이거 그대로 끊으라고 얘기를 해서 할 수 없이 또 이 대학 동기는“어? 나 그냥 한번 ‘나도 갈래’ 해본 건데 나 진짜 가는 거야?” 그러더라고요.

◇윤: 말려든 거군요.

▲남: 네. 한 번도 여행을 누구랑 같이,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간 적이 없대요. 그것도 중국이잖아요. 중국도 한 번도 안 가본 친구였어요. 그러면 이번 기회에 가보자 뭐 언제 가겠냐 해서..

◇윤: 그렇게 3명에 아까 차이나브릿지 3명까지 총 6명이 됐네요.

▲남: 네. 6명이 또 이렇게 결성이 되었어요. 그래서 인천공항에서 이 친구들이 만나서 저를 만나러 왔습니다. 저는 먼저 티켓팅을 해놨었거든요.

◇윤: 그래서 집이 있는 항저우로 먼저 가셨던 거고.

▲남: 전에 팟캐스트를 들으신 분은 알겠지만 제가 가족이 항저우에 살고 있어서 매해 추석마다 1년에 한 번씩 항저우에 갔는데 이번에는 이런 왕홍이나 중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랑 한번 같이 가면 좋겠다...

◇윤: 저는 처음에 그 말씀 하셔가지고 중국인이신데 한국에서 살고 계시는 화교거나 “중국에도 남씨가 있군” 이런 생각을 했던 거예요.

▲남: (웃음) 화교는 아니고요... 그래서 저는 추석 때 먼저 들어갔고요.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은 추석에 임박해서 다시 티켓팅을 해 가지고 이제 생면부지의 친구들이 인천공항에서 하나 둘 모여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거죠.

◇윤: 되게 서먹서먹했겠어요 다들. 대학 동기라는 친구 분도 그렇고, 그냥 원래 친구 분도. 두 분은 친구가 아닌 거잖아요.

▲남: 네, 맞아요. 그런데 이 대학 동기가 남자 동기인데 청일점이었거든요. 그래서 참 저는 그런 기대를 했죠. 젊은 청춘들이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오니까 이 중에 누구라도 커플이 생기지 않을까. 내가 참 좋은 일을 많이 하는구나 생각을 했는데...

◇윤: 안 생겼어요?

▲남: 네.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다고 합니다.

◇윤: 이미 600년 전에 살았던 셰익스피어가 <한여름 밤의 꿈> 이런 작품을 통해서 그런 걸 보여줬거든요? 외딴 섬에 남녀가 같이 가는데, 그걸로는 안 돼요. 요정 여왕과 요정 왕이 들어가서 맺어줘야 돼요. <춘향전>에도 괜히 방자랑 향단이가 등장하는 게 아닙니다.

▲남: 제가 ‘남요정’이 될 뻔 했는데.

◇윤: 그러셨어야 됐었는데 아쉽네요. 다음번에는 그걸 좀 반영하셔서...

▲남: 제 앞가림이나 잘 하는 걸로.

◇윤: 어쨌든 뭐 그런 여행의 로맨스도 사람들이 꿈꾸기도 하죠. 자, 그 외에 <차이나브릿지>에서 합류하신 세 분도 100명의 단톡방 안에서 이 분들이 다 친하게 지내지는 않으셨을 테니.

▲남: 맞아요. 그래도 저희는 같은 목적이 하나는 있었기 때문에.

◇윤: 그 춤사위요?

▲남: 이것도 춤사위를 저만 또 좋아하는 거였더라고요. 이 친구들은 다 아카데믹한 친구들이라서 시장조사를 다른 쪽으로 열심히 하였습니다. 목적지는 항저우였지만 항저우에서 상하이가 굉장히 가까워요. 고속철을 타면 1시간 만에 가거든요.

◇윤: 서울, 천안이나 서울, 대전 이 정도 구간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남: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항공편이 상하이로 들어오는 편이 훨씬 저렴했기 때문에 저희는 상하이의 <메종상하이> 페어에서 다 같이 만나게 됩니다.

◇윤: 그러면 이제 완전체가 된 것은 상하이공항도 아니고 전시회장에서.

▲남: 상하이공항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페어에서 완전체가 되었는데요. 위쳇에 보면 실시간 위치 공유 기능이 있어요. 그래서 그것을 모두 켜놨을 경우에 이 메종 상하이 페어장을 중심으로 각자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실시간으로 위치가 뜨게 됩니다.

◇윤: 첩보 영화 보는 것처럼.

▲남: 네. 그래서 이제 중심에서 뭉치게 되는 거죠.

◇윤: 서로서로 그거 가까워지는 것 보면서 또 두근두근했겠어요.

▲남: 네. 아주 큰 희열이 있었죠. 또 전용포 대표님이라고 한 분이 더 계셨어요.

◇윤: 그건 또 현지에서 합류하신 다른 비즈니스맨이신?

▲남: 현지에서 공간 디자인 하시는 분인데요. 이 분이 이제 합류를 해서 총 7명의 완전체가 <메종상하이> 페어에서 만나서 부끄럽지만 현수막을 먼저 들고...

◇윤: 기념사진부터! 지금 저한테 보여주시는 이 사진이 그 사진이군요. 재미있네요. 낯선 사람들이 한 가지 목적을 위해서 모인다는 것도 특이하고 신기하긴 한데 그 모이는 과정도...

▲남: 네. 저도 너무 좀 뿌듯했어요. 그냥 이런 친구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는 게. 저는 사람을 모으고 제가 벌린 판에서 사람들이 즐겁게 노는 것에 좀 기쁨을 느끼는 약간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서.

◇윤: 그러게요. 여행사도 이런 상품은 개발을 못하는데다가 국가에서 무슨 경연대회 같은 것 입상하고 그런 분들한테 특전으로 주는 것 중에 산업시찰 이런 걸 하는 게 있거든요. 그런데 거기에서도 못 맞춰주는 그런 특이한 그런 일정인 거잖아요.

▲남: 맞아요. 또 인원이 적었기 때문에. 그리고 다행히도 제가 가기 전에 가려는 지역과 그리고 거기에 가면은 볼 수 있는 것을 좀 정리해서 투표를 했어요. 사람들 의견이 갈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성향이 비슷해 가지고 큰 의견 충돌 없이 갔다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에 비슷하게 월간 서른에서도 만나 통신사랑 같이 북경에 가서 이렇게 브랜드 트립을 구성을 하기도 했었고요. 그 다음에 <비마이비>에서도 이순림 교수님이랑 상하이를.

◇윤: 어찌 보면 이런 유형의 여행 트렌드를 개척한 분이다.

▲남: 아니오. 비슷한 시기였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거기에 좀 영감을 얻고. 제가 가기 전에 심천 미래를 사는 도시라는 책을 서술하신 저자 분이 지금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데 그 분이 또 심천 쪽에 탐방단을 신문사랑 같이 진행을 한 게 있어요. 그래서 나도 이런 비슷하게 마케팅 쪽으로 일정을 짜 가지고 다녀와야지 해서 가게 된 케이스였거든요.

◇윤: 그러면 이제 상하이 일정들을 하나씩 짚어 보죠. <메종상하이>에서 집결을 했어요. 완전체가 됐어요.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그 다음 처음 보신 건 뭡니까?

▲남: 엄청나게 큰 행사장이라서 아까 말씀 드린 디자이너 분은 그 전날에도 와서 한번 훑고 저희한테 엑기스 구역만 짚어줬어요.

◇윤: 다 둘러보려면 하루 만에 못 보죠? 그러니 짚어주실 수밖에 없는 거죠.

▲남: 맞아요. 코엑스에서 하는 리빙 페어 가신 분들은 알 거에요. 느낌이 좀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여기는 그런 하우징 페어나 아니면 리빙 페어. 공예 트렌드 페어 이게 부스 별 테마로 여러 개가 구성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의 관심사인 문화 상품이나 예쁜 소품들. 그리고 또 기념품 파는 스팟 위주로 좀 둘러봤어요. 그 다음에 이 친구들이 상하이 쪽에 ‘몰링’ 문화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많았어요.

◇윤: 그게 뭔가요?

▲남: 쇼핑몰의 ‘몰’이죠. 그래서 ‘몰링’이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상하이는 미세먼지 이슈 때문에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요. 그래서 단순히 쇼핑만 하는 게 아니라 문화센터에서 하는 일정 프로그램들이 문화센터가 따로 있어서 프로그램들이 진행이 되는 게 아니라 매장 곳곳에, 저희로 치면 백화점에 에스컬레이터 옆이 프리미엄 구역이잖아요? 그래서 그 구역에 투명 유리로 사람들이 체험을 하는 것을 다 지나가면서 볼 수 있게 해놨어요. 그래서 만약에 주얼리 매장이면 옆에서 커플링을 만드는 클래스가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쪽에서 진행이 되고 있는 거죠. 저희는 쇼핑을 하게 되면 친구랑 좀 대화를 나누고 싶다 하면 무조건 어디 가서 뭘 먹어야 되잖아요.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시키거나 아니면 뭐를 먹어야 되는데 상하이 쪽에 있는 백화점들은 그런 체험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친구들이랑 시간을 보낼 때 그림을 그린다거나 아니면 주얼리 매장 옆에서 자기만의 작품을 만든다거나 할 수 있어요.

◇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그런 문화를 갖고 있는 거네요.

▲남: 네. 여기에 대표적으로 조이시티라는 쇼핑몰이 있어요. 여기 캐치프라이즈가 ‘예술욕까지 채워주는 공간’이거든요.

◇윤: 그냥 가서 물건 구경하고 그러는 게 아니라 가면 뭔가 문화적인 행위들을 다 해볼 수 있는 그런 거군요.

▲남: 네.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도 곳곳에 전시가 되어 있고요. 마치 큰 미술관처럼 쇼핑도 하고, 작품도 보고, 체험도 하고 이런 복합 문화공간이 되어 있는 거죠.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는데 그런 프로그램들이 조금 더 발달이 되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윤: 지금 대한민국 같은 경우에는 대형 쇼핑몰들이 좀 퇴조하고 있거든요. 이마트 같은 경우에는 폐점하고 있고. 롯데마트도 3분의 1 줄인다고 그러고 있고. 물론 백화점과 마트는 좀 다르기는 한데 그런 형태로 지금 우리나라는 온라인이라든가 뭐 로켓 배송 이런 익일 배송 이런 것들이 발전하면서 오히려 이제 도어 투 도어 형태로 가고 또 1인 가구가 증가하다 보니까 쇼핑몰 문화가 없어지고 있거든요.

▲남: 네. 그나마 코엑스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이나 아니면 거기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라든가 그런 부분들은 우리나라도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모든 문화시설이 이렇게 체험이나 이런 것들을 다 경험할 수 있게 되어 있지는 않으니까.

◇윤: 꼭 중국에 가게 되면 한번 경험해봐야 될 수 있는 그런 아이템이 되겠네요.

팥에 이름을 새겨주는 가게도 있다. (남위안 제공)

▲남: 네. 처음에는 이런 쇼핑몰 위주로 둘러봤고요. 현대적인 몰 외에도 중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골목골목의 문화를 또 체험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우리나라로 치면 인사동 거리 비슷한 그런 ‘텐즈팡’이라는 거리를 가보았어요. 조금 해가 진 무렵에 갔고요. 인사동처럼 전통문화 상품을 약간 현대적인 세련미를 입혀 가지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인상적이었던 것은 중국이 빨간색을 굉장히 좋아하잖아요. 옛날에는 권력 순서로 색상이 결정이 되었는데 황색은 최고 권력자의 색으로 치부 됐어요. 황색은 금기시 되었던 색상이었고요. 그 다음이 이제 홍색, 빨간색이죠. 그래서 빨간색이 부와 재물을 상징하게 돼서 빨간색인 팥이 선호되었거든요. 또 이 팥을 가지고 있으면 귀신을 쫓는다. 이거 우리나라 문화에도 좀 있는 문화 아닌가요?

◇윤: 있죠. 동짓날 팥죽 쑤어 먹는 이유가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로 되어 있는 거죠.

▲남: 네, 맞아요. 그리고 또 중국에 고사가 있는데 이 옛날 얘기는 요괴가 돌아다니면서 어린 아이들에게 무서운 병을 옮긴다. 이 요괴가 붉은색이랑 되게 밝고 시끄러운 걸 싫어했대요. 그래서 붉은색 폭죽을 터트리는 문화가 형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윤: 그러면 아까 말씀하셨던 그 거리도 전통문화의 거리니까 빨간 것 투성이겠네요.

▲남: 네. 그래서 조그만 비커 같은 것에 팥을 넣어주시고 거기다 이름을 새겨주는 그런 가게도 있었어요.

◇윤: 손님 이름을 새겨주는 거예요?

▲남: 네. 중국어로 하나하나 기념이 될 수 있게.

◇윤: 귀신 쫓는데 쓰라고 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남: 액운을 물리친다는 의미죠. 예쁘게 만들어서 문화 상품처럼 하는 가게도 있었고요. 그리고 아마 상해 가신 분들은 아실 텐데 하얀색 토끼가 그려져 있는 유과 같은 그런 게 있어요. 혹시 아시나요?

◇윤: 처음 들어보는데요.

▲남: 하얀색 토끼인데 그 유과가 좀 오래된 과자여서 패키지가 되게 유명해요. 그래서 그 토끼를 화장품으로도 패키징을 만들어서, 화장품인데 그 유과의 향이 나는 거죠. 우리나라도 바나나 우유 향이 나는 샤워용품 이런 것도 출시한 적이 있잖아요. 굉장히 하얀 토끼인데 예쁘게 만들어서 그걸 또 기념품으로 친구들이 많이 사더라고요.

◇윤: 저녁 시간쯤에 가셨으면 시장하셨을 텐데 거기서 밥도 먹고 그러지 않았을까.

▲남: 네. 밥은 저희가 근처에 로컬 식당에서 시켜서 먹었습니다.

◇윤: 거기는 좀 비싼가요? 전통의 거리?

▲남: 아니요, 저렴했어요. 또 맛집 평가하는 어플을 저희가 깔아 가지고 검색을 해서 별점도 보고 후기도 보고 들어갔어요. 우리나라에도 네이버 예약이나 배민에서도 배민 오더라고 서비스를 시작하신 것 같은데 중국은 테이블에 앉아서 바로 QR코드를 찍고 메뉴를 시키고 그 다음에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기능이 잘 되어 있어요.

◇윤: 중국어를 몰라도 주문을 할 수 있는 거네요. 아닌가요?

▲남: 영어 페이지를 지원하는 곳도 있는데요. 그 QR코드를 찍으면 중국어 메뉴판이랑, 보통 사진을 다 해놓으셨어요.

◇윤: 사진보고 고를 수 있는 거잖아요.

▲남: 네. 사진보고 바로 장바구니에 담아서 오더를 하면 거기 주방으로 주문이 들어가는 거죠. 그 다음에 거기서 결제까지 그 QR코드로 바로 할 수 있는.

◇윤: 중국식당 하면 메뉴가 굉장히 다양한 그런 식당 생각하잖아요.

▲남: 네. 그렇게 원테이블 돌리면서 먹는 중국식당 말씀하시는 것 맞죠?

◇윤: 아니오. 대중식당도 좀 큰데 보니까는 메뉴가 굉장히 많아서. 우리는 메뉴판 딱 가지고 오면 사진하고 뭐 몇 줄 이렇게 있는데 그냥 전화번호부처럼 되어 있는 걸 본 적이 있었거든요. 저 중국 딱 한번 갔다 온 적이 있는데 그래서 도대체 이게 무슨 요리인지를 알 수가 없어 가지고.

▲남: 중국어를 조금 공부를 하시면, 어떤 한자가 들어가 있으면 “아, 이거는 마늘이 들어가 있는 거야”, “이거는 튀긴 음식일 거야” 이런 게 조금 유추가 되거든요. 한자를 공부하신 세대이시니까 조금만 공부하시면 사진이 없어도 잘 주문하지 않으실까...

◇윤: 다시 열심히 한자를 공부해보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첫날 일과가 끝난 건가요? 춤사위는 다들 원치 않으셨다고 했으니까...

▲남: 춤사위는 저는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거기에 상어가 있는 민트라는 클럽도 있었거든요. 민트라고.

◇윤: 그런데 얘기가 꽤 긴데 6박 7일 일정인데 이제 하루가 끝났거든요. 저희 얘기 한참 했는데.

▲남: 그러게요. 6박 7일은 제가 중국에 있었던 시기였고 일부 멤버들이 하나 둘씩 먼저 돌아갔어요, 회사 휴가를 그렇게 오래 낼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대다수의 멤버가 함께한 일정은 3박 4일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빡빡하게 스케줄을 짜 가지고 발에 불나게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네요.

(2부에서 계속)

저작권자 © 비로컬ㅣ로컬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듭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