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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혁주
  • 지난 특집
  • 입력 2020.09.29 00:00
  • 수정 2020.11.01 17:30

[9월특집(1)] “마음 속 ‘진짜 서울’은 어디일까?” - 위치기반 큐레이션 플랫폼 <진짜-서울> 이용현

8월에 이어 9월에도 ‘로컬 콘텐츠’를 특집으로 다루어 갑니다.

8월에는 로컬에서 콘텐츠를 발굴한 로컬크리에이터의 이야기(<스몰데이즈> 설재우)에서부터 출발해 로컬 점포를 기록하는 콘텐츠 프로젝트(<비디오트럭> 정광석), 로컬의 전통적인 콘텐츠 재해석에서 출발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와 제품을 개발(<무명일기> 오재민, 김미연)의 순으로 점점 복잡다단해지는 로컬 콘텐츠 비즈니스의 현장을 보여드렸습니다.

9월의 첫 번째 특집기사로 IT플랫폼을 기반으로 참여자를 통해 생산되는 로컬 콘텐츠 사례를 선정했습니다. IT서비스 기획과 개발업무를 하고 있는 프리랜서 이용현이 구축해가고 있는 <진짜-서울> 프로젝트입니다. <진짜-서울>은 사람들의 서울을 모으고 기록하는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입니다. 웹사이트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바운더리 맵'은 각자의 서울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7개의 마커로 시각화된 나만의 지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프리랜서 이용현은 로컬 스타트업 <어반플레이>에서 디지털 프로덕트 디자이너이자 매니저 경력을 가진 로컬과 로컬씬에 친숙한 흔하지 않은 IT분야 인력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점점 더 큰 의미를 재생산하며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진짜-서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출처: <진짜-서울> 페이스북)

▶페이스북에서 “도시와 IT의 경계에서 미래를 고민한다”는 소개글을 보았다. 어떤 의미인가?

☞프리랜서 이용현: 나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다 나온 지침이다. 학교에서 건축과 도시사회학을 전공했는데, 내가 관심 있는 건축과 도시, IT서비스 이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조금 조심스런 말이지만 내가 느끼기에 건축 산업은 보수적이다.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의 도입이 느리다. 그런데 IT는 반대다. 그래서 건축과 IT기술 경계에 있는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 찾아가는 단계인 것 같다.

▶<진짜-서울>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프리랜서 이용현: 원래 일 벌리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학교 다닐 때부터 사이드프로젝트로 이것저것 하는 걸 좋아했다. <어반플레이>에서 일하고 있을 때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여러 개 했다. 회사는 아무래도 비즈니스 방향이라는 게 있지 않나? 회사에서 못하는 거지만 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들을 마음껏 해보고 싶어서 가볍게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프로젝트를 하고 나면 다 사라지고 남는 게 별로 없었다. 없어지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키워드를 가지고 쌓아가는 프로젝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주업무인 웹 기술과 디지털을 기반으로 내가 좋아하는 ‘서울’이라는 키워드를 넣어서 계속해서 여러 가지를 테스트했다. 남겨진 게 <바운더리>라는 프로젝트였고, 그 이후에 쌓인 프로젝트가 모이며 지금 운영하는 웹사이트 <진짜-서울>이 됐다.

이용현 프리랜서가 해왔던 프로젝트의 일부. 전 직장인 <어반플레이>에서 했던 일들이 대부분이지만, 그가 <진짜-서울>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맥락과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출처: 본인 포트폴리오 페이지 https://notefolio.net/yonghyun)

▶<진짜-서울>이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가 있는지? 엄밀히 말하면 <진짜-서울> 안에 구현된 것들은 가상 공간의 서비스, 즉 ‘가짜 서울’이 아닌가?

☞프리랜서 이용현: <진짜-서울>에 들어가면 ‘바운더리’, ‘인터뷰’, ‘큐레이션’ 이렇게 세 파트로 나뉜다. 이 중 가장 처음 시도했던 게 ‘바운더리’였다. 사실 ‘바운더리’ 외에도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를 같이 했지만 다 사라지고 바운더리만 남으면서 <진짜-서울>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게 됐다.

시작하던 당시에는 오픈소스 지도와 맵핑 쪽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이걸 구현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가 뭐 없을까 고민했다. 관심사를 생각해보니 도시와 서울이 떠올랐다. 나의 경우 경기 성남에서 살다가 서울로 왔는데, 나에게 ‘서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지역의 경계는 행정구역으로 정해진 경계의 범위와 조금 달랐다. 

우리가 서울을 떠올리는 오각형 구도의 지도 있지 않나? 그런데 나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인지하는 서울은 그런 형태의 범위가 아닐 것 같더라. 여기서 지적인 호기심이 발동했다. 이걸 사람들에게 시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면서 만들게 된 게 ‘바운더리’다. 

‘바운더리’를 해보니 서울에 사는 사람, 지방에 사는 사람이 생각하는 서울이 서로 달랐다. 그래서 본인이 생각하는 서울이 자기의 서울인데,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함부로 “여기가 서울이야”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각자 생각하는 서울을 하나로 보여주려면 사람들이 참여해서 의견을 내야하고 그 의견을 모아서 만든 게 사람들이 ‘진짜 생각하는 서울’이라는 관점에서 <진짜-서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바운더리’ 프로젝트를 보니 500명 정도가 참여해 자신이 생각하는 서울을 표현했다. 어떤 방법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진짜 서울’을 구현했는지 궁금하다.

☞프리랜서 이용현: 처음에는 생각하는 범위를 지도에 선으로 그려보려고 했다. 그걸 모아서 겹치면 하나의 경계선을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모바일과 웹으로 경계선을 그리려니 너무 어려웠다. 또 정보를 모을 때 일관된 기준도 필요했다. 그래서 지도 위에 마커가 생성되도록 방법을 바꿨다. 마커 하나가 반경 200~300미터 정도를 표현했고, 마커의 개수는 7개로 정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4~5개는 바로 찍지만, 2~3개는 고민을 해서 찍더라. 마커의 수를 너무 적게 정하면 자기가 사는 곳과 일하는 곳 위주로만 찍어서 의미가 없었고, 너무 많은 마커를 정하게 하면 의미 없는 스팟을 찍더라. 마커의 개수는 7개 정도가 적당했고 마커를 찍는 과정에서 시각적으로 어느 정도의 범위인지 볼 수 있었다. 

▶‘바운더리’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가 있었다면?

☞프리랜서 이용현: ‘바운더리’를 계속하다 보니 일종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200명 정도가 참여했을 때 패턴이 가장 잘 보였던 것 같다. ‘바운더리’에 참여할 때 처음에 기초 정보를 입력하도록 해서 자기가 사는 지역을 선택해 필터를 적용해서 봤더니,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주로 자기가 사는 곳을 위주로 찍기 때문에 마킹 분포가 주거지 외곽 쪽으로 점이 하나씩 찍히는 패턴을 보였다. 자기가 사는 지역, 일하는 지역, 좋아하는 동네 식으로 마커를 찍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거지가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그런 패턴이 없어지고 랜드마크로 불리는 광화문, 시청같은 지역들이 바운더리로 들어왔다. 연령 층에 따라서 성수나 건대처럼 떠오르는 지역들이 찍히기도 했다. 

인구 950만의 대도시 서울은 상당히 넓다. 그러나 사람들은 인지적 경계 안에서 움직인다. 그것이 '진짜 서울'이 아닐까?  (출처: <진짜-서울> 페이스북)

▶‘바운더리’ 서비스를 진행하다가 인터뷰 프로젝트로 전환하게 된 계기도 궁금하다.

☞프리랜서 이용현: ‘바운더리’가 활성화되며 쌓이는 정보들이 어느 시점부터는 의미있는 통계가 되기에는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질문이 “서울이라고 생각하는 곳을 찍어주세요”였는데, 이 질문이 두루뭉술하다 보니 이 의미를 알고 찍은 사람과 아닌 사람의 마커가 조금씩 달랐다. 오히려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보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개인적인 호기심에 시작했던 거고 200명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궁금해 했던 부분은 채울 수 있었다. 그러나 양적 데이터를 받아놓고도 행간의 의미를 알 수 없다보니, 이 의미를 드러낼 수 있도록 보완 프로젝트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주변의 친구들에게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다녔는데 매거진에서 글을 쓰는 에디터, 건축하는데 그림을 좋아하는 친구, 글 쓰는 친구가 여기에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바운더리’에서 마커를 찍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풀어보자고 의견을 모았고 각자 기획, 인터뷰, 글, 그림 등을 맡아서 진행했다. 10건 정도의 인터뷰를 해둔 상태이고 웹사이트에는 6개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진짜 서울>에서 ‘큐레이터’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도 시작했는데 앞서 진행한 프로젝트들의 연장선인지?

☞프리랜서 이용현: ‘인터뷰 프로젝트’를 10번 하고 났을 때 팀원들과 피드백 미팅을 진행했다. 인터뷰이들이 비슷한 패턴으로 서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운더리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네’나 ‘로컬’ 레벨에서 서울이라는 지역의 범위를 생각할 줄 알았는데, 마커가 찍힌 걸 보면 ‘내가 갔던 가게, 내가 갔던 공원’ 등 자신이 즐겨찾는 스팟 중심으로 지역을 구분했다. 결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서울’을 끌어내려면 구체적인 스팟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야한다는 걸 알게 됐다. 

인터뷰 진행하면서도 어려웠던 부분이 “당신이 생각하는 서울이 어디예요?”라고 물어보니 대답을 듣기가 어려웠다. 장시간 이야기를 풀어가야 겨우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팀원 중 그림을 그리는 친구가 “OO할 때 OO하는 곳이 어디에요?”라는 식으로 물어보면 사람들이 더 쉽게 대답해주지 않겠냐고 했다. 그렇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스팟을 모으면 스팟 지도가 생길 거고, 결국 그 스팟이 모여 ‘바운더리’ 지도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풀까 고민하면서 만든 게 지금 운영하고 있는 큐레이션 서비스다. 

어떻게 보면 ‘바운더리’는 리서치, ‘인터뷰’는 미디어 콘텐츠, ‘큐레이션’은 플랫폼의 형태라 볼 수 있다. 그동안 미디어 플랫폼을 만드는 업무를 오래 경험했는데,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는 운영자가 끊임없이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유저들이 와서 콘텐츠를 만들며 활동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 언젠가는 그런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바운더리’와 ‘인터뷰’가 사용자 조사와 같은 기획 단계가 돼 주었고 그 결과‘ 큐레이션’이라는 콘텐츠이자 플랫폼을 열 수 있었던 것 같다. 

기존 위치정보 서비스는 스팟을 찍어 스팟의 개수를 빅데이터로 다루는 식이다. <진짜-서울>은 점과 점의 연결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의 영역을 찾고자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참여자들의 주관적인 가치관이 두드러져 정보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면은 있으나, 양적연구가 아닌 질적연구 차원에서는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출처: <진짜-서울> 페이스북)

▶그럼 ‘큐레이션’ 서비스는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가?

☞프리랜서 이용현: 일단 모든 사람이 큐레이터라는 생각을 했다. 각자가 좋아하는 서울의 공간이 있을 거고, 좋아하는 곳이니까 주변에 추천도 해주고 그럴 거다. 서울에 여행 온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가이드북에 나오는 관광지보다 이렇게 로컬에서 사는 사람들이 자기가 가던 곳을 추천해 주는 걸 더 진짜라고 느끼지 않을까 생각했다. 

요즘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이 맛집 정보가 넘쳐난다. 그렇다 보니 요즘 친구들은 거기서 정보를 얻은 다음 한 번 더 검색해 본다. 맛집 몇 개의 정보가 나오면 가게 리뷰를 다시 찾아보고 정말 괜찮다고 여겨지면 그 때 가는 거다. 

이는 누군의 셀렉보다 진짜 경험한 정보를 더 신뢰한다는 거라고 해석했다. 그렇다면 누구든 자주 가는 카페나 좋아하는 음식점이 하나씩은 있을테니 누구나 큐레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올릴 수 있는 장(場만) 있다면 자신의 정보를 계속 올릴 것이고, 그게 모이면 사람들은 객관적으로 개인이 좋다고 추천한 장소들 중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될 거라고 봤다.

그래서 큐레이터를 따로 모집한 게 아니라 그냥 누구든 로그인해서 자기가 아는 스팟을 찍을 수 있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스팟을 많이 찍었거나 자기의 취향이나 개성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분들은 ‘열혈 큐레이터’라고 여겨 조금 더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설명한 프로젝트 3가지가 모두 유저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건데, 참여를 유도하는 홍보는 어떤 식으로 했는지 궁금하다.

☞프리랜서 이용현: ‘바운더리’같은 경우 큰 돈을 들인 건 아니었지만 SNS에서 광고를 집행했다. 또 당시 어떤 기자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매체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나 브런치에 올린 글을 보고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큐레이션’ 서비스는 사실 런칭을 하지 안했는데 강제 오픈 당했다. (웃음)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나서 친구들에게 테스트를 부탁했는데 반응이 별로 안 좋았다. 이 때문에 테스트를 계속 해야 해서 페이스북에 “테스트 해주실 분들은 와서 테스트 해달라”고 글을 올렸는데, 그 글이 어딘가 한 번 공유가 됐다. 이후 갑자기 인플루언서들이 공유해 주면서 바이럴이 됐고 사람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때 당황스러웠던 게 어느 정도 정돈된 서비스를 할 만한 상태가 아니라, 정말 베타서비스도 안 되는 알파서비스에 가까운 정도였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내가 콘트롤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가 버렸다. 본의 아니게 런칭한 것처럼 계속 오픈을 해 두었더니 사람들이 계속 유입돼 와서 지도에 마커를 찍고 있다. 

어느 순간 아무도 접속하지 않고 없어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부담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하루 400명 정도가 꾸준히 들어온다. 요즘은 왜 이 분들이 계속 방문하는지, 서비스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또 어떤 기능을 붙이면 좋을지도 고민하고 있다. 

큐레이션을 통해 생성된 다양한 테마지도. 기존 서비스와 다른 건 큐레이터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출처: <진짜-서울> 홈페이지)

▶좀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콘텐츠를 생산해야하는 미디어 플랫폼은 운영주체가 신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데 <진짜-서울>은 참여자가 빅데이터를 형성하는 한편, 참여를 통해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매우 신기했다. 웹사이트에 광고가 붙은 것도 아니라 진정성을 더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 운영 방향이 궁금하다.

☞프리랜서 이용현: 일단 이 서비스를 좋아하고 쓰는 분들이 있으니까 그냥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시작한 걸로 끝내기에는 아쉽다. 이 서비스를 쓴다는 건 다른 서비스에 없는 뭔가가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 부분을 더 강화해보고 싶은데 이후에는 비즈니스 모델이 없으면 지속 가능하기가 어려워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요즘 최대의 고민이다. 

질문처럼 ‘진정성’이 <진짜-서울>의 매력인 것 같은데, 대부분의 장소 추천 서비스들이 비즈니스를 접목하며 지나치게 상업적이 되거나 신뢰도가 떨어지는 걸 많이 봤다. 흔히 하는 광고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가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진짜 취향이나 개성이 숨겨진 진정성 있는 공간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 

<진짜 서울> 서비스를 하면서 생각했던 건 “서울에서 베스트 맛집은 어디인가?”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곳이 어디인가?”를 얼마나 잘 보여줄까였다. 협업이나 제휴 제의가 들어온다면 이런 부분을 가장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공간 콘텐츠와 취향이 잘 맞는 서비스로 발전하도록 고민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 그래서 나중에는 <진짜-서울>로 시작해 <진짜-제주>나 <진짜-도쿄> 이런 식으로 다른 지역이나 도시 레벨의 프로젝트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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