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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광희
  • 로컬체험기
  • 입력 2022.03.18 19:07
  • 수정 2023.11.11 20:32

[큐레이션] 당신의 여행을 풍요롭게 할 로컬 매거진 4종

OO맛집・OO카페・OO숙소⋯. SNS 사진에 그만 속고 싶다면?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 여행. 여행은 짐을 챙길 때부터, 아니 사실 계획을 짤 때부터 설레이는 마음을 주체하기가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계획할 때 SNS를 켜고 OO여행이라고 검색한 후 그 지역에 유명한 카페·맛집·숙소 등을 하나 하나 살펴본다. SNS 속 사진 하나 보고 찾아간 그 카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좁았고, SNS에서 추천 받은 맛집은 광고가 아닌가 싶었던 적이 많다.

하지만 종이 잡지는 다르다. 그 중에서도 로컬 매거진은 웹 서핑 몇 시간을 해도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해준다. 그 지역의 사는 사람들과 진·행한 인터뷰, 직접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이야기 등 흥미로운 소재거리가 가득이다.

쉽게 생겼다가 쉽게 사라지는 종이 잡지가 너무나도 많지만, 로컬씬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로컬 매거진 2종과 앞으로도 오래 오래 만날 수 있길 바라는 로컬 매거진 2종을 소개한다.

로컬 매거진 외에 월간디자인·매거진B 등 대형 잡지에서도 로컬의 소식을 발견할 수 있으나, 이미 유명한 잡지는 잘 소개되어 있는 글이 많으니 1) 로컬 매거진, 2)최소 3호 이상을 발행을 기준으로 잡았다. (순서는 가나다 순으로 소개한다)

당신이 모르는 그곳

'당신이 모르는 그곳'은 'MOVE'가 발행하는 국내여행 시리즈이다. 2016년 4월 첫 호를 발행한 'MOVE' 매거진은 여유와 취향이 있는 여행자를 위한 데스티네이션 매거진이다. 한 호에 한 지역, 한 도시, 한 마을만 소개하고 있어 여행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한 마음으로 구독할 수 있다.

지형, 기후, 역사, 문화, 요긴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여행의 예습> 코너와 무브가 고르고 고른 지역의 스팟 여러 군데를 소개하는 <디렉토리> 코너가 인상적이었다. <여행의 예습> 코너는 함께 여행가는 친구나 연인에게 아는 척 하기 딱 좋은 고급정보들이, <디렉토리>에는 여행지에서 방문하기 좋은 다양한 스팟들이 소개되어 있다.

또 네 개의 방향 네 개의 제안이라는 이름으로 여행코스를 추천해주는 <무브온>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여행 계획을 짜기 싫어하거나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름 계획적이라고 자부하는 나에게도 매우 유용했다.

SNS : https://www.instagram.com/movemagazine_official/

구매처 : http://www.conciergeseoul.co.kr/product/list.html?cate_no=38

so.dosi

도시의 장소, 사물, 사람, 경험을 수집하고 디자인해서 전달하며 한국의 작고 소박한 소도시를 소개하는 ‘한국 소도시 여행' 매거진이다.

현재 총 3권의 잡지를 발행한 so.dosi는 2019년 2월 창간한 매거진으로 편집부가 직접 여행하고, 머무르고, 살아보며 도시를 발견하고 선별하여 엮어낸다.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시간 순서로 목차를 구성하여, 시간대 별로 그 도시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경험을 제안한다.

특히 여행지도와 목차 포스터를 띠지 형태의 부록으로 제작하여 매거진을 읽고 나서 그 도시를 여행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한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기획하여 한글과 영문을 병기하는 한영판으로 제작하고 있다.

정해진 발행 주기는 없지만 2019년 2월 종로, 2019년 8월 군산, 2021년 7월 통영이 발행되었다. 2021년 8월 포스팅을 보면 현재 4번째 매거진인 강릉을 제작중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름카메라로 담은 강릉과 so.dosi의 시선으로 풀어낸 강릉의 이야기를 하루 빨리 보고싶다.

SNS : https://www.instagram.com/sodosi.kr/

구매처 : https://sodosi.kr/shop

스트리트 H

'스트리트 H'는 2009년 6월 창간한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로 무려 13년차다. 다양한 문화 예술의 본거지 홍대앞의 모습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굴, 기록하고 확산시키고 있다.

'스트리트 H'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부록으로 함께 오는 지도와 인포그래픽이다. 포털사이트, 서울시 홈페이지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홍대앞 지도다. 한 달에 한 번씩 발품 팔아서 직접 보고 만들기 때문이다. 대략 150장의 촘촘한 지도 레이어가 있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스트리트 H의 H가 홍대를 의미하긴 하지만, 사람과 아카이빙이 주목적이다. 새로 생겼다고 무조건 게재하지 않고 가게가 홍대씬하고 어울리는지를 중요시한다. 같은 맥락에서 프랜차이즈를 싣지 않는다. 몇년 전부터 스파이더 차트를 작성해 스트리트H만의 관점을 보여준다.

SNS : https://www.instagram.com/street.h.magazine/

구매처 : https://street-h.com/shop/

iiin

지역을 소재로 하는 매거진 중에서 유일하게 전국으로 유통되는 매거진이다. 제주의 사계절을 관찰하고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매거진<인iiin>은 '살아보는 여행'을 컨셉으로, 제주에서 쭉 살아온 토박이와 제주에 새로이 정착하고자 하는 이, 그리고 제주를 사랑해 잠시 머무는 이들, '섬에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즐길 수 있는 제주 이야기를 전한다.

와디즈를 통해 선보인 계절제주 ⓒ재주상회
와디즈를 통해 선보인 계절제주 ⓒ재주상회
텀블벅을 통해 선보인 계절제주 ⓒ재주상회
텀블벅을 통해 선보인 계절제주 ⓒ재주상회

2020년 11월 와디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계절제주>라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제주의 식재료를 엄선해 매거진과 함께 전달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가장 맛있는 때의 제주 로컬 푸드를 잡지 부록으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매거진 '인iiin'은 2014년 창간 후 로컬씬에서 굳건히 자리를 잡고 현재까지 33호의 매거진을 발행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호 매 페이지 알찬 정보를 빼곡히 채워 넣어 한 장 한 장 넘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가장 인상깊었던 코너는 <할망상담소 | 할망에게 고라봅서>. 할망(할머니)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따뜻한 느낌 그대로 읽다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코너다. 고라봅서는 말해보세요라는 뜻의 제주도 사투리인데, 답변에도 역시 사투리가 그대로 사용되어 로컬매거진으로서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물론 괄호치고 해당 사투리가 무슨 뜻인지 해석되어있다.

SNS : https://www.instagram.com/iiinjeju/

구매처 : https://iiinjeju.com/product/list.html?cate_no=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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